[221028~221029, 부산] 고생을 힐링이라 부르면 맘이 편하다
0. 서문 솟구치고 추락하며 파도 위를 날으는 새여, 끝이 없는 이 해변에 모래 한줌 쥐었대도 놓아주오, 다 보내주요, 너는 하늘을 날으는 새요, 성긴 외로움도, 눈물도 바람결에 던져 주고 ... 언제까지 축 쳐져 있을래, 올해 나에게 제일 많이 한 말이다. 2021년 12월 갑작스레 들려온 비보와 함께, 반차를 내고 심장내과에 다녀왔던 나는 한 시간 만에 팀장님께 다시 조퇴를 말씀드릴 수 밖에 없었다.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얼른 장례식장부터 가봐라, 이따 있을 아이디어 미팅은 내가 H님께 잘 말씀드려 보겠다, 팀장님의 컨펌이 떨어지기 무섭게 나는 짐을 싸고 수원으로 향했었지. 그러면서도 이후의 내 삶에는 큰 변화가 없을 거라 확신했다. 부모님이나 엄마 딸도 아니니, 그냥 관성적인 일상으로 별 문제 없이 ..